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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전체 인구의 70~80%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두통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혹시 뇌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염려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심각한 질병이 원인인 경우는 드뭅니다.
두통의 종류
두통은 크게 다른 원인 없이 생기는 원발두통과 다른 질환에 의해 일어나는 이차두통으로 나눕니다. 원발두통에는 긴장두통, 편두통 및 군발두통이 있고, 이차두통에는 머리나 목의 외상이나 질병에 의한 두통과 약물을 너무 많이 복용했거나(과용) 또는 약물의 갑작스러운 중지로 인한(금단) 두통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주로 원발두통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병원에 방문해야하는 두통의 종류
1. 태어나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가장 심한 두통
2. 50세 이후에 시작된 두통(특히 평소에는 두통이 없었거나, 평소에 느꼈던 두통과 다를 때)
3. 열이 나거나, 목이 뻣뻣하고, 피부에 발진이 날 때
4.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나 암 환자의 경우 두통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때
5. 팔, 다리가 저리거나, 사물이 이상하게 보일 때
6. 머리를 다치고 나서 생긴 두통
7. 5분 이내에 통증이 갑작스럽게 최고로 심해지는 두통
8. 심한 운동이나 기침, 갑작스럽게 움직이고 난 뒤에 계속되는 두통
1. 긴장두통
이마 근육, 턱 근육이나 머리와 목 근육이 단단해져 있는지 직접 만져보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의 감별을 위해 혈압, 시력검사, 두개골 X선 촬영 등을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CT나 MRI 검사를 합니다. 그 외 검사로는 일반 혈액 검사, 갑상선 검사를 주로 하고, 50세 이상에서는 혈액검사의 적혈구 침강속도(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도 혈관염에 의한 두통인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긴장두통의 증상은 머리 양측에 조이는 느낌으로 아프며 편두통이나 군발두통보다는 통증의 세기는 약합니다. 보통 일상 활동으로 악화하지는 않고, 증상의 지속시간은 다양하지만 늦은 오후나 저녁에 시작되어 수 분간 지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두통은 한쪽 혹은 양쪽이 아프며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 통증이 특징입니다. 일상 활동으로 악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빛 또는 소리에 과민해지고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편두통
편두통은 두통의 양상이 매우 특징적이어서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도 충분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은 먼저 다른 원발두통과 구별해야 하고 뇌에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서 나타나는 마비 증상인 일과성 허혈 발작과 같은 뇌혈관 질환, 뇌종양, 감염 질환, 약물에 의한 이차두통, 간질 증상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편두통에는 조짐편두통과 무조짐편두통이 있는데, 조짐편두통은 두통 발작 전에 점진적으로 나타나 60분 이내에 사라지는 조짐(Aura)을 동반하는 편두통을 말하고, 조짐의 증상은 빛, 점, 또는 선의 반짝거림, 부분적인 시력 저하, 신체의 무감각 또는 저릿저릿함, 언어장애 등이 있습니다.
3. 군발두통
편두통처럼 군발두통도 증상이 특징적이어서 이에 대한 자세한 문진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나 목의 근골격계 질환이나 편두통, 측두동맥염 등에 의한 통증인지를 감별이 필요합니다.
군발두통은 눈 주변, 눈 위, 얼굴의 옆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통증의 양상은 날카롭거나 도려내는 듯한 느낌, 따끔거림, 욱신거림, 조이는 느낌 등 다양합니다. 또한 두통이 있는 쪽 얼굴에 눈 충혈, 눈물, 콧물/코막힘, 땀, 눈꺼풀 부종/처짐 등 다양한 증상이 잘 동반됩니다. 두통은 한번 시작되면 15~180분 지속되며, 한번 시작되면 몇 주나 몇 개월 동안 이틀에 한 번~하루 8번까지 반복되게 됩니다.
두통 종류별 치료법
1. 긴장두통
긴장두통의 확실한 치료법은 없지만,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불안, 초조, 우울감, 예민함이 긴장두통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2. 편두통
편두통의 치료 원칙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편두통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편두통의 전조증상이 생겼다면 빨리 두통이 호전되도록 치료해야 합니다. 약물치료를 통해 편두통의 횟수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전구기나 전조기까지만 겪고 두통기가 오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의 전조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우선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가 도움 될 수 있고 여기에 반응이 없다면 트립탄 등의 편두통 치료 약물을 단독 혹은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소염진통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립탄은 혈관 수축 작용이 있어 협심증 등의 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의사와 사용의 필요성, 간격을 잘 상의하여야 합니다. 투약 횟수가 주 3회 이상이 된다면 도리어 약물 과용 두통으로 옮겨갈 수 있어, 예방 약물을 규칙적으로 먹는 예방요법으로 바꾸는 게 나은데, 이때 사용되는 예방 약물로는 베타차단제, 토피라메이트가 있습니다.
3. 군발두통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는 군발두통에는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이를 위해 가정 또는 이동 시 사용할 산소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약제로는 피하 주사 또는 비강 내 뿌리는 트립탄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통 자가진단
두통은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두통의 위험사인(Red flag)이 있다면 다른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바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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